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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새끼처럼 아기고양이 품은 맹견..`도베르만 핀셔 편견 깨`

어미 도베르만 핀셔 루비가 갓 태어난 회색 새끼고양이 로지를 품 안으로 받아줬다. [출처: 브리타니 칼란]
어미 도베르만 핀셔 루비가 갓 태어난 회색 새끼고양이 로지(가운데)를 품 안으로 받아줬다.
[출처: 브리타니 칼란]

 

[노트펫] 해외에서 맹견으로 알려진 도베르만 핀셔가 새끼고양이를 제 새끼처럼 돌봐서, 맹견에 관한 편견을 깼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살 도베르만 핀셔 반려견 ‘루비’는 지난 8월 18일 미국 뉴욕 주(州) 제니시오 마을에서 강아지 6마리를 낳았다. 그런데 현재 7마리의 엄마 노릇을 하고 있다. 7번째 자식은 바로 새끼고양이 ‘램블린 로즈(로지)’다.

 

도베르만 핀셔가 종(種)이 다른 새끼고양이를 맡게 된 사연은 이랬다. 개 사육사인 브리타니 칼란은 한 주 전 남편의 직장에서 갓 태어난 로지를 구조했다. 어미고양이가 로지를 버린 것이 분명해서, 칼란은 새끼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보호자가 처음에는 새끼고양이 로지에게 우유를 먹였지만, 이제 로지는 어미 개 루비의 젖을 먹는다고 한다.
   보호자가 처음에는 새끼고양이 로지(노란 원)에게 우유를 먹였지만(왼쪽 사진), 이제 로지는 어미 개 루비의 젖을 먹는다고 한다.

 

칼란은 잠도 못 자고, 새끼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였다. 그러다가 문득 루비와 같이 로지를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루비는 워낙 모성애가 강해서 새끼 토끼들, 기니피그, 닭, 오리 등을 돌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루비는 첫 만남부터 로지를 받아들였다. 보호자는 “루비는 무슨 동물이든 엄마가 될 운명이다.”라고 대견해했다. 도베르만 핀셔는 독일산 경비견으로, 위험한 개 일곱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공격성이 강해서 사회화 훈련이 중요하나, 훈련만 잘 받으면 다른 반려동물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루비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로지를 받아준 어미 개 루비.
로지를 받아준 어미 개 루비. 루비는 다른 강아지들과 똑같이 로지를 챙긴다고 한다.

 

보호자가 처음 두 손에 로지를 감싼 채 루비 앞에 내밀자, 루비는 로지의 냄새를 맡았다. 보호자는 “루비가 어미고양이처럼 로지를 핥아서 씻겨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로지를 내려놓은 뒤에 로지가 루비의 젖을 물도록 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루비는 집안에서 어디를 가든 로지를 챙겼다. 강아지들과 똑같이 로지의 목덜미를 물어서 데리고 다녔다. 루비뿐만 아니라 강아지들도 새끼고양이를 형제로 받아줬다.

 

형아 어깨 위에서 잠든 아기고양이 로지. 강아지들도 로지를 형제로 받아줬다.
형아 어깨 위에서 잠든 아기고양이 로지. 강아지들도 로지를 형제로 받아줬다.

 

루비 덕분에 로지의 체중은 한 주 만에 124g에서 206g으로 늘었다. 물론 보호자는 모유(?)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주기 위해서 새끼고양이 사료를 로지의 식단에 추가했다.

 

다른 강아지들과 같이 루비의 젖을 먹는 새끼고양이 로지.
다른 강아지들과 같이 루비의 젖을 먹는 새끼고양이 로지.

 

다른 반려견들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보호자는 로지를 친척에게 입양 보낼 계획이다. 루비가 3~4주 정도 더 로지를 키운 후, 로지가 충분히 자라면 새 집사가 맡기로 했다.

 

페이스북과 언론을 통해서 루비와 로지의 사연이 알려지자, 대중은 루비의 모성애에 감동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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